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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현장 카메라]산허리 자른 스키장, 폐업 뒤 ‘나 몰라라’

2023-04-10 2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혹시 강원도에 있는 알프스 스키장 아시나요? <br> <br>1984년 생긴 우리나라 4호 스키장인데 17년째 방치돼 폐허가 됐다고 합니다 <br><br>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전민영 기자가 현장카메라에 담았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17년 전 문 닫은 스키장입니다. <br> <br>지금은 숲도 스키장도 아닌 폐허가 돼버렸는데요. <br> <br>오랜 세월 이렇게 방치돼 온 이유는 뭘까요. <br> <br>현장에서 알아보겠습니다.<br> <br>울창한 숲 한가운데 무언가로 밀어낸 듯 잡풀만 무성한 구간이 보입니다. <br> <br>스키장 슬로프로 이용하다 방치된 곳입니다. <br> <br>풀숲을 헤집으며 올라가보니, 리프트가 있던 자리엔 콘크리트 구조물이 그대로 남아있고, 철거되지 않은 땅속 배관도 곳곳에 드러나 있습니다. <br> <br>빗물에 흙이 쓸려 내려가 어른 허리 깊이만큼 땅이 패인 곳도 있습니다. <br> <br>[이호영 / 한길숲연구소 소장] <br>"콘크리트나 이런 것들은 관리될 때는 거기로 물이 흘렀겠지만 관리되지 않는 순간 막히거나, 그러면 그 옆에 크게 세굴(침식)이 일어나거든요." <br> <br>1984년 국내 네 번째로 개장한 강원도 고성의 알프스스키장. <br><br>시설이 노후화되고, 경쟁 스키장들이 많이 생기면서 지난 2006년 휴업했지만, 방치된 채 흉물스럽게 서 있습니다. <br> <br>[유현국 / 마을 주민] <br>"다시 개발을 하든가, 자연대로 놓든가. 그래야 하지, 이렇게 놔두면 마을 점점 더 망가지는 거밖에 안 되죠. 폐허를 가만히 놔두면." <br> <br>리조트 건물은 칠이 벗겨지고 여기저기 뜯겨 폐허가 됐고, 내부엔 스키와 부츠들이 아무렇게나 쌓여있습니다. <br> <br>관리가 되지 않다 보니 일부 유튜버들의 흉가체험 장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. <br><br>산림청의 허가를 받아 국유림에 체육시설을 지을 경우 폐업 뒤 복구할 의무는 사업자에게 있습니다.<br> <br>사업주 측은 "앞으로 풍력 발전을 할 것"이라면서도 철거나 개발 계획을 차일피일 미룹니다. <br> <br>[알프스스키장 관계자] <br>"풍력하고 기타 이런 것으로 해서 개발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. 딱 까놓고 이야기해서 이게 문제인 거 아니에요, 복구하려면. (돈이요?) 그렇지." <br> <br>백두대간을 따라 2시간을 내려가면 나오는 또 다른 스키장. <br><br>지난 2008년 개장했지만, 3년 뒤부터 정상부 슬로프 3개의 운영을 중단했습니다.<br> <br>지금은 12면 슬로프에 설치된 리프트 대부분이 멈춰있습니다. <br><br>한때 슬로프였던 이곳은 방치된 채 잡풀까지 자라고 있는데요. <br><br>철조망도 그대로 있고 표지판이랑 조명도 남아 있습니다. <br> <br>일부라도 운영은 하고 있어서 지자체가 개입할 방법은 없습니다. <br> <br>[강원도청 관계자] <br>"(산지 전용 허가를) 취소하거나 이러면 산지 복구에 들어갈텐데, 운영이 되고 있는 거거든요. 슬로프 몇 개 운영 안 한다고 해서 부분적으로 취소할 수 있고 그런 게 아니에요." <br> <br>스키 인구는 주는데 겨울철 이상 고온과 눈 부족으로 상당수 스키장들은 운영난을 호소합니다. <br><br>포천의 베어스타운, 용인 양지 파인, 남양주 스타힐 등 3곳이 최근 3년 새 운영을 중단하거나 폐업했습니다.<br> <br>들어간 비용이 아까워 폐업은 못 하고, 그렇다고 자연복구도 엄두를 못 냅니다. <br> <br>[이호영 / 한길숲연구소 소장] <br>"사업이 끝나고 나면 원상태로 복구하는 게 원칙이거든요. 뭐 선진국에서는 그 원칙을 굉장히 강하게 요구하고 있고요." <br> <br>나무를 베고, 산을 깎아 만들어야 하는 스키장. <br> <br>폐업 이후에라도 국가 차원의 적극적 복원 계획이 필요합니다. <br><br>현장카메라 전민영입니다.<br> <br>PD : 장동하 윤순용 <br>AD : 석동은 <br>작가 : 전다정<br /><br /><br />전민영 기자 pencake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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